[4·16 챌린지] 성실하게 달리는 것, 성실하게 기억하는 것
달리기는 꽤나 성실한 운동이다. 들인 노력만큼 성과나 보상이 정직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조금만 달리기 횟수가 줄거나 규칙적이지 않으면 몸이 즉각 반응한다. 일주일 이상 쉬고 나면 다리 근육이 느슨해지고, 규칙적이고 편안했던 호흡은 어느새 불규칙하고 힘든 호흡으로 바뀐다. 원래의 호흡과 근육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쉬었던 시간보다 더 긴 시간 공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기울인 노력만큼 적절한 보상을 받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보상에 대한 실망감은 노력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공들였던 노력을 중단하게 된다. 좀 더 빨리 세월호 진상이 밝혀진다면, 그래서 세월호 피해 사실을 국가가 인정하고 그 피해 보상과 배상이 적절이 이뤄지고, 피해자에 대한 예우가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지금처럼 긴 시간에 걸친 가족의 희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김동수씨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겪어야 하는 희생과 고통을 국가가 바라봐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김동수씨는 더욱 무섭고 두려웠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생존 피해자 인정·지원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김동수씨의 몸은 조금씩 더 망가지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진다고 했다. 마치 '기억 투쟁 블루스'가 온 것 같았다.그럴 리가 없다. 침묵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우리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침묵은 몸속에서 자라는 암처럼 방치하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커질 뿐이며, 결국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고통의 기억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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