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처럼 교회는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곳의 이름은 사랑제일교회, 극우 인사인 전광훈 목사가 1995년 6월부터 자리 잡은 곳이다. 📝김동인·신선영 기자
거대한 공터를 높이 5m가 넘는 차단벽이 둘러쌌다. 인근 언덕에 오르면 차단벽 너머로 공터 가운데에 있는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를 제외한 인근 땅은 황무지로 변해 있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예정지 일대의 풍경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공사가 한창이었을 터이다. 비슷한 시기에 정비사업을 진행한 길 건너 장위4구역은 최근 분양을 마치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처럼 교회는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건물 외벽에는 지붕을 덧대 예배당을 확장했고, 그 옆에는 망루를 세웠다. 이곳의 이름은 사랑제일교회, 극우 인사인 전광훈 목사가 1995년 6월부터 자리 잡은 곳이다. 성북구 장위동 일대는 장위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뉴타운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곳만 제외하고 아파트 단지를 세우는 것은 사업성 측면에서 큰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다. 재개발 절차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이자비용 등 조합 측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랑제일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장위10구역 조합원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북쪽에 위치한 장위8구역과 장위9구역은 최근 통합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제일교회가 장위8구역에 있는 사우나 빌딩을 매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장위10구역 재개발 시 이사할 곳을 찾던 중 장위8구역의 이 빌딩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운 주변에서 임시로 예배할 만한 곳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새로운 알박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성북구청이 이 빌딩에 대한 토지거래를 불허하면서 사랑제일교회 이전은 없던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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