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MBN
MBN 사극 에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대비가 등장한다. 대비 민씨는 임금 부자인 해종과 세자 이건을 쩔쩔매게 만드는 권력을 휘두른다. 그는 세자를 교체할 힘도 갖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4월 20일 방영된 제3회 방송에서는 세자가 대궐에서 칼을 맞고 궐 밖으로 피신하는 장면을 보여줬다.전전 임금의 두 번째 왕후였던 민씨는 남편이 죽은 뒤 전처소생에게 핍박을 받았다. 임금이 된 전처소생의 박해로 유폐까지 당했다. 그러다가 반정이라는 이름의 쿠데타가 발생해 해종이 왕이 되면서 왕실 최고 어른으로 복귀하게 됐다.이 사극은 해종이나 이건 같은 가상의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하지만, 죽은 임금의 후처가 전처소생의 핍박으로 유폐되고 반정에 힘입어 복귀한다는 설정은 이 드라마가 인조 쿠데타와 광해군 폐위에 모티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대비 민씨의 모습은 광해군의 젊은 새엄마인 인목대비 김씨를 떠올리게 만든다.조선시대 대비의 권력은 두 남자와의 관계에 기초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쪽은 인목대비가 아니라 인조였다. 인목대비의 위상이 아무리 높아졌다 할지라도 쿠데타를 주도한 인조를능가할 수는 없었다. 이 점은 폐위된 광해군의 신병을 놓고 벌어진 줄다리기에서도 확인된다.1623년 4월 11일에 쿠데타가 일어나고, 다음날 인조가 즉위했다. 4월 13일, 쿠데타를 지지하는 인목대비의 교서가 발표됐다. 4월 22일, 광해군이 강화도로 유배됐다. 그런 일이 있은 뒤인 5월 12일이었다. 이날 인목대비가 주상 비서실인 승정원에 하교를 내려 광해군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촉구했다.인목대비가 승정원에 하교하는 일은 이 시기에 자주 있었다. 임금의 비서실을 자신의 비서실 쯤으로 생각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인목대비가 자신의 위상을 꽤 의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광해군이 유배된 상태에서 인목대비가 광해군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촉구했다. 인조 정권은 이를 '광해군을 죽여달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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