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해조류 매출 높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직후 국내 대형마트에서 소금, 건해조류 등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에 대해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김, 소금 등 제품들을 미리 사두려는 행동으로 해석된다.24일부터 29일까지 미역 등 건해산물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이중 특히 멸치는 12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출 폭증의 영향으로 해당 기간동안 A대형마트 전체 수산물의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은 8%를 기록했다.C대형마트도 비슷했다. 황태, 멸치 등 건해산물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가 늘었다. 김, 다시마, 미역 등 건해조류는 100%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일반 수산물도 10% 늘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출 급증 현상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수산물 중 매출이 급증한 품목을 보면 대부분 소금, 김, 멸치 등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소금은 이미 지난 6월부터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자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마른김의 평균가격은 1,0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가격이 상승했다. 마른멸치의 평균가격은 2,839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건오징어는 69,123원으로 5.2%, 굵은소금은 11,738원으로 5.2% 올랐다. 현재는 건해산물 등에 대한 소비가 폭증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산 수산물에도 일본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수산물 소비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아직은 뭐라고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관련 매출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비해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할인대전'을, 11월에는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날 당정은 주요 급식업체와 구내식당에 수산물 메뉴를 확대할 것을 것을 요청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가 국내산 수산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에 대해 각기 다른 예측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일본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도달하는 시기를 4~5년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시행했던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짧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2년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220일 만에 한국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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