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약 133만t)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제원자력기구가 최종 보고서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놓으며 언제든 방류가 가능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를 근거로 자국 어민들과 국제사회를 향한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제원자력기구가 4일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서 예상대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일본 정부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 방류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방류’ 방침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보고서를 근거로 반대 의견을 꺾지 않는 자국 어민들과 국제사회를 향한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7월 방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 보고서를 반대 의견을 누르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어민 설득도 과제다. 일본 최대 어업인 조직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달 22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4년 연속 결의문 채택이다. 방류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도 지난달 30일 별도로 오염수 방류 반대를 결의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성 여론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어민들의 반대 등으로 ‘충분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은 상태다.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해 9~10월 방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1.9%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은 고작 6.5%에 그쳤다. 마이넘버카드 보급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겐 굉장한 부담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역시 지난 2일 방류 시점과 관련해 “임박한 해수욕 시즌은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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