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오스카 '인종차별' 논란, 고의성 없어도 인종차별로 해석 가능해
세상에는 당한 사람도, 보는 사람도 헷갈리게 하는 차별이 있다. 예를 들어 해외 토크쇼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연예인에게"영어 잘한다"고 칭찬하는 식이다. 백인이 아닌 인종은 영어를 못할 것이란 선입견이 깔린 칭찬이기에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칭찬한 사람에게 큰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어떤 종류의 차별은 일상생활에서, 선량한 사람의 말에 먼지처럼 달라붙어 있다.
올해는 전년도 수상자를 포함한 역대 조연상, 주연상 수상자들이 무대 위에 함께 올랐다. 이에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호명할 때 무대 위에선 여러 배우가 영광의 순간을 기다렸다. 먼저, 남우주연상 수상이 이뤄졌다. 지난해 수상자 키 호이 콴이 수상자로 영화 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외치며 기뻐했다. 문제는 무대 위에 오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행동이었다. 큰사진보기 ▲ 배우 엠마 스톤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양자경이 엠마스톤에게 트로피를 건넸지만, 그 트로피는 함께 서 있던 제니퍼 로렌스의 손으로 넘어갔고 마치 제니퍼 로렌스가 엠마스톤에게 상을 건네는 듯한 구도가 연출되면서 '패싱 논란'이 일었다. ⓒ EPA/연합뉴스이러한 광경은 여우주연상 수상 때도 비슷하게 재현됐다. 양자경이 영화 의 엠마스톤에게 트로피를 건넸지만, 그 트로피는 함께 서 있던 제니퍼 로렌스의 손으로 넘어갔고 마치 제니퍼 로렌스가 엠마스톤에게 상을 건네는 듯한 구도가 연출되었다. 양자경을 대신하여 상을 건네는 제니퍼 로렌스를 또 다른 시상자 셀리 필드가 말리는 듯한 모습이 함께 송출되어 파장이 일었다.
미묘한 차별의 특징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매모호하고, 미묘한 방식의 차별인 데다가 의식적인 상황에서 벌어지지 않기에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가해자의 미묘한 차별은 개인 일탈이 아닌 지속적인 패턴을 지닌 사회적 차별이며 피해자에게 자기 의심, 고립 등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특히 차별에 대한 금지법이 제정되고 인종차별을 향한 비판이 거센 요즘, 이젠 미묘한 차별처럼 고의성이 없는 '선량한 차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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