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명목으로 오솔길 넓혀... "이 정도 공사면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했어야" 지적도
지난 16일 예천 회룡포를 찾았다가 두 눈을 의심할 광경을 목격했다. 회룡포마을 안에서 제2뿅뿅다리 건너나오면서 용포마을로 접어들기 직전에 오른쪽 산지 절벽으로 포크레인이 들어가 산을 깎고 길을 내고 있었다. 회룡포 전체가 국가명승지인데 저런 공사가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길은 1킬로미터 이상 이어졌고, 산 아래를 깎아서 폭이 제법 되어 보였다.뿅뿅다리가 이번 수해로 끊어져 강 건너로 가볼 수 없었지만 건너에서 바라봐도 그 공사 규모가 눈으로 어림될 정도였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그 길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알아보려 주위를 둘러봤다. 회룡포마을 제방 한쪽에 공사를 알리는 작은 입갑판이 놓여 있었다. 그곳에 쓰여 있는 공사명은"예천 회룡포 잡목 제거 및 모니터링 사업"이었다. 단순 잡목제거 사업으로 보이진 않았다. 어떤 잡목을 제거한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고, 잡목 제거를 한다면서 저렇게 넓은 길을 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입간판에 공사감독관 연락처가 있어 연락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로 연결되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에서 벌이는 사업이었던 것. 담당자를 찾아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원래 그곳엔 용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길이 있었다. 옛날 그 길로 주민들이 산을 넘어 다녀서, 7~8년 전에 한번 정비를 했고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쓰려져 다시 정비를 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오솔길이 있었고, 그 길을 예천군 문화관광과에서 관광사업으로 7~8년 전에 조금 확장했는데,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일부 쓰러졌단다. 이를 정비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가면서 길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설명을 듣고 위성 사진을 찾아보았다. 다음 지도에는 2021년도 사진이 최신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그 사진을 보면 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재청에 신고도 않고 국가명승지 손을 댄 예천군?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인 필자는 문화재청에 신고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국가명승 관할 주무관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담당자는"예천군에 연락을 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했다.비단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산과 강이 연결된 공간은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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