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논란, '곤지암'과는 이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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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어 온 비슷한 논란들...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니

난리다. 원주에 위치한 국립공원 치악산이 돌연 이슈의 한가운데에 섰다. 9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의 김선웅 감독이 산에 토막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포스터를 SNS에 게재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원주시는 제목 변경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작사 도호 엔터테인먼트는 요구를 거절했다. 대신 치악산과 무관한 허구사건임을 명시하고 주민 초청 시사회 등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원주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사실 이슈는 낯설지 않다.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활용하는 여러 영상 콘텐츠에서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과거 사례를 통해 이슈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자. 논란의 결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례는 당연히 2018년에 개봉한 이다. 은 미국 CNN이 '세계 7대 소름 돋는 곳'으로 선정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을 모티브로 삼은 공포 영화다. 개봉 당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267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흥행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창작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인정한다면 의 제목 논란 역시 과도한 간섭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의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고, 영화 내용 자체도 허구에 기반했으니. 사실 공개 전에도 문제는 있었다. 수리남 정부가 제작 단계에서부터 항의하며 제목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 이에 넷플릭스는 한국 외 모든 국가에서 'Narcos-Saints'라는 제목으로 을 스트리밍 했다. 다만 이 논란은 이내 사라졌다. 팩트 덕분에 문제 제기에 힘이 실리지 않았기 때문. 서울시 5대 범죄 발생현황 통계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시점인 2017년 기준 도봉구의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서울시 전체에서 가장 적었다. 첨언하자면, 2021년까지도 도봉구의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서울에서 꼴찌다.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슈도 가라앉았다. 역발상의 미덕2016년 개봉해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도 치악산과 같은 문제를 겪었다. 은 한 시골 마을에 외지인이 찾아온 후 연쇄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과 무속인이 그 진실을 파헤치는 오컬트 스릴러 영화다. 개봉 당시 곡성군은 영화 때문에 지역 이미지가 훼손된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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