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유타야 역사 도시 § 국가 : 타이(Thailand) - 아유타야 시대 § 유네스코 등재: 1991년 § 등재 기준: Ⅲ (이 유적은 타이에서 진정한 국민 예술이 발전한 시기를 훌륭하게 보여 준다.) § 탐방일: 2024년 12월 22일 '오버워치2'라는 게임이 있다. 팀을 이루어 상대와 겨루는 방식의 게임인데, 여기엔 '아유타야'라...
'오버워치2'라는 게임이 있다. 팀을 이루어 상대와 겨루는 방식의 게임인데, 여기엔 '아유타야'라는 맵이 등장한다. 고백하자면, 게임을 즐길 때는 아유타야가 실존하는 지명인지조차 몰랐다. 내게는 그저 게임 속 가상에 불과했다.그러던 지난 12월, 어머니 환갑을 기념해 떠난 방콕 자유여행에서 기억 너머에 있던 아유타야를 우연히 다시 인식하게 됐다. 태국 관광지를 검색하던 중,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아유타야에 대한 호기심은 여행에 변화를 불러왔다. 현지인 가이드 '곤'이 함께하는 아유타야 투어를 예약했고, 그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곳은 석가모니의 사리가 나왔다는 사원, '마하탓'이었다. 이제 게임이 아닌, 50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왓 마하탓으로 향할 순간이었다.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는 약 1시간. 미니 밴이 막힘없이 북쪽으로 향한다. 창밖 풍경은 낯설면서도 특별했다.
실제로 1956년 유적 복원 작업 중 탑의 지하 공간에서 부처님의 사리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1000여 개에 달하는 아유타야의 사원 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곤'은 특유의 활기찬 말투로 왓 마하탓을 소개했다. 왓 마하탓은 14~15세기, 아유타야 왕국 초기 보롬라차티라트 1세가 왕실 사원으로 세운 곳이었는데, 이 사원은 18세기 버마와의 전쟁 중 파괴되었고, 원래 모습을 되찾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폐허로 남아 있었다.목재를 주로 사용해온 한국 건축과는 전혀 다른 미감을 불러 일으켰다. 벽돌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던 중국 건조물과도 사뭇 다른 독창성을 보여준다.그 이론을 잘 알지 못한다 해도, 왓 마하탓에 오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온다습한 태국에서는 습기에 강한 벽돌을 주로 사용해 사원을 지은 반면 우리나라는 쉽고 풍부하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이용한 건축이 발달한 것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메인 쁘랑은 1620년대에 한 차례 붕괴하고 아유타야대에 다시 복원했지만, 1911년 대규모 홍수로 다시 무너져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다. 비교적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2, 30여m 높이의 쁘랑들조차도 홍수의 여파로 조금씩 기울어지거나 구조가 일부 탈락해 있다. 더욱이 관리소에서 탐방객과 구조물 사이에 경계를 만들어 두지 않아, 원한다면 가까이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 오히려 유산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왓 마하탓의 또 다른 특징은 머리가 온전한 불상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몸체는 그대로인데, 머리만 사라진 불상이 많았다. 사전 조사로, 아유타야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버마가 전쟁 중 불상을 파괴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 가이드 '곤'의 이야기는 내가 알던 내용을 반쯤 뒤집었다. 버마와의 전쟁으로 아유타야가 폐허가 된 것은 맞지만, 그 후로는 일부 주민과 도굴꾼이 버려진 사원의 불상 머리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버마와 아유타야는 모두 불교 국가로서 신앙심이 두터웠을 텐데, 불상을 훼손했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대의 절박한 생존 환경을 떠올리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모든 것을 잊게 할 때가 있다'는 말이 떠오르며 씁쓸했다.아이러니하게도 왓 마하탓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보리수나무 뿌리 사이에 자리한 불상의 머리다. 세계유산 소개 책에서 보았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자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과 인간의 흔적이 뒤섞이며 만들어낸 이 모습은 신비 그 자체였다.불상의 머리보다 낮은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이 부처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방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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