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반지하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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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반지하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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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이 있어서 빗물에 잠긴 강남 중심지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생명을 잃어 정말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맞닥뜨려야 했던 이들은 허름한 동네의 반지하에서 살던 가난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재난의 결과는 불평등하다.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ㆍ리베카 헌틀리 지음ㆍ이민희 옮김ㆍ양철북 발행ㆍ320쪽ㆍ1만6,000원

“시민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모르니 기후 재앙이 세게 한번 덮쳐야 해, 핵에너지의 위험을 모르니 핵발전소 사고가 나야 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그런 접근은 무책임할뿐더러 부도덕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재앙이나 사고가 시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런 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자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줍니다.” 밤새 불어난 빗물이 집안으로 밀려오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다 결국 생명을 잃은 힘든 이웃에게 이번 재난의 진짜 이유가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일은 얼마나 허망한가. 과학자 다수가 온갖 증거를 들이대면서 1990년대부터 30년이 넘도록 '지구 가열'과 기후 위기의 위험을 경고해도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 대목에 있다.리베카 헌틀리의 '기후 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지구가 데워지고 있고 그 결과로 기후 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과학 증거만으로는 시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또렷하다. 사람은 이성의 호소보다는 감정의 목소리에 솔깃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포르노가 그렇듯이 붕괴 포르노도 자극적이라서 일시적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 수는 있다. 대중매체가 붕괴 포르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공포는 “행동을 억제하고” “도망가도록” 유도하는 감정이다. 붕괴 포르노의 공포에 노출된 시민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재앙에 움츠러들고, 나아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빠진다.가르치고 겁주기가 아니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헌틀리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기후 위기를 놓고서 다양한 당사자가 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는 제안이다. 여기서 말하는 당사자에는 과학자, 기업인, 정치인, 환경운동가처럼 평소 목소리 큰 사람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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