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진정으로 ‘지능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동안은 튜링 테스트(1950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제안한 기계가 어느정도의 인공지능을 갖췄는지 판별하는 시험)가 ‘인간처럼 설득력 있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AI의 능력을 평가해 왔다. ‘AI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술레이만 CEO는 AI 기술 또한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현재의 지정학적 질서를 혼란에 빠뜨릴 정도의 꼬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은 생물이다. 일단 만들어지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게임 그래픽 구현을 위해 만든 엔비디아의 GPU가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재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 개발자 손을 떠난 순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그 기술을 이용할지는 예측 불가의 영역이다.
알파고를 만든 무스타파 술레이만에게 AI가 딱 그런 존재다. 구글이 인수한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그는 현재 인플렉션 AI의 최고경영자다. 인플렉션 AI는 개인용 AI모델을 만드는 스타트업.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15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평생 AI를 개발했고, 지금도 새 AI를 만들고 있지만 술레이만은 AI의 위험성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한다. 그가 지난해 9월 펴낸 책 『더 커밍 웨이브』에는 AI에 대한 경고가 가득 담겨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달 술레이만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알파고를 만든 AI의 창조자이면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모순을 술레이만은 어떻게 설명할까. 그는 “기술은 우리에게 최고의 장점이자, 최악의 단점”이라고 강조했다.1. 다가오는 물결, 자칫하면 빠진다 술레이만 CEO는 AI 기술의 발전을 ‘다가오는 물결’에 비유한다.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작은 스타트업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되기도 하고, 그 영향력은 사회 전체로 확대되기도 한다. 이 물결을 틀어막을 방법은 없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사실상 ‘쓰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
다가오는 물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초진화다. 기술이 성장하고 퍼지는 속도가 엄청나다. 현재 우리가 개발하는 AI 모델은 10년 전 모델보다 9배나 더 큰 규모다. 이전의 어떤 기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장 속도다. 로봇·생물학·화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와 교차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업 종사자조차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변화 속도다. 빠른 변화 속도로 인해 놓치는 것은.딥마인드를 설립하고 몇 년 후, 기술업계 CEO와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AI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AI가 대규모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대참사를 불러올 수 있고, 수많은 사람을 실직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치 쓸데없는 걱정거리 따위로 취급됐고, 묵살됐다. 다들 부정적인 현실에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비관주의 회피 함정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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