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민의 질문 '납골당이라니요? 안전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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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⑪] 4.16생명안전공원 예배팀 조선재

경기 안산 4.16생명안전공원 부지로 향하던 지난 11월 4일, 가방을 뒤적였다. 휴지가 없다. 눈물이 나면 어쩌지. 콧물도 훌쩍일 텐데. 가방 안쪽으로 손을 넣어 더듬다가, 지금 이런 사소한 걱정이나 할 때인가 싶었다. 추모 예배에 가는 길. 종교가 없는지라 참사 관련 추모 예배에 참석해 본 경험이 없다. 수백 개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라니, 막연한 무게감이 짓눌렀다.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사람들은 신에게 기도했다.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도하기 위해 그리고 '안온하다'고 믿었던 일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신을 부여잡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분향소에서 기도를 올렸다.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에서 거리 곳곳에서. 지난 2015년부터는 안산 합동분향소 앞 주차장 부지에 가건물을 세워 기독교인들의 예배실로 삼았다.2018년 합동분향소가 철거될 때 예배실도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한가로이 '기억의 숲'을 거닐며 산책하고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오는 그런 공간, 10년 전 단원고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유원지였던 이곳에서 그러했듯이. 사람들은 아픔을 기억하는 것을 불편한 일이라 생각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라는 말이 익숙하다. 그런데 산 사람은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살아야 하나. 추모와 애도는 이 질문을 하는 시간이다. 기도는 그 속에서 이뤄진다. "10년 가까이 함께하시는 분들은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세월호참사를 내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 가족들에게 부채 의식을 느끼고요. 내 아이가 그렇게 될 수도 있었다. 빚을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갚겠어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목소리를 같이 내고 행동하는 거 아니겠어요?"안산에 산다는 이유로 처음 세월호참사 분향소를 찾은 조선재가 추모공원 설립에 애를 태우는 이유다. 감정의 진폭은 달라졌어도 그가 움직이는 이유는 같다. 내 곁에서 일어난 일이다. 10년 전 봄, 이곳에 합동분향소가 세워질지 아무도 몰랐다. 참사는 불운한 일이지만 불운한 누군가에게만 닥치는 일이 아니다.자신이 피켓을 든 이유를 말하며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잖아요?" 라고 격양된 어조로 묻던 그였다. 조선재는 예배 때 만나는 이들을 세월호 유가족이라 부르지 않았다. 세월호 가족이라고 했다. 그것은 매달, 매주 가족들을 만나온 그와 그렇지 못한 나의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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