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더 안전한 나라' 고민 대신정쟁의 도구로 계속 악용돼재난 닥칠 때마다 사회분열이태원참사도 판박이 양상'참사 이용한 정치공방 그만시스템·제도 점검 주력해야'
시스템·제도 점검 주력해야" 진도 앞바다에서 승객 304명이 희생돼 국가적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가 16일 10주기를 맞았다. 대형 재난을 통해 교훈을 얻고 한발 나아가는 사회가 있는가 하면 갈등으로 분열하는 사회도 있다. 세월호 10년은 우리 사회에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
우리 사회는 심지어 세월호를 언제까지 기억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2021년 9월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 시의회 옆으로 옮겨졌다. 법적으로 이 공간은 무단 점거에 해당한다. 서울시의회는 유가족 측에 무단 점거에 따른 계고장을 보내고 변상금으로 5680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광화문 광장을 유족들이 점유하고 있을 때도 논란은 있었다. '무한정 연장되는' 추모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유가족과 운동가들은 이를 '연대의식의 부재'로 비난했다. 희한하게도 '기억'을 강조하는 사람들과 '극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지향성이 갈린다. 세월호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은 진보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성윤 씨는"4월 16일 주간에 SNS에 노란 리본을 올리는 사람은 대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며"거의 틀리지 않는 보수-진보 구분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