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놀이공원·유치원 ‘헬러윈 지우기’
지난해 열린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 사진과 올해 진행되는 ‘해피 땡스기빙 파티’ 사진.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핼러윈이 사라졌다. ‘핼러윈 시즌’인 9~10월 각종 축제 및 파티가 기획되는 여느 때와 달리, 올해 놀이공원과 지역축제, 일부 유치원에선 핼러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핼러윈 데이 이틀 전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어 핼러윈 콘셉트를 앞세우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8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에버랜드·서울랜드·레고랜드·롯데월드 등 국내 유명 놀이공원은 올해 가을 축제를 기획하면서 핼러윈 테마를 다른 테마로 대체하기로 했다. 지난해 ‘핼러윈 축제’를 열었던 에버랜드는 추수감사절을 콘셉트로, 서울랜드는 독일의 대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춘천 레고랜드는 ‘가을 작물’, 롯데월드는 ‘판타지’를 콘셉트로 삼았다.
한 영어유치원 관계자는 “파티를 안 열기로 자체 결정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있다”고 했다. 지역 축제들도 대체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대구 남구청이 주최하던 대표적인 핼러윈 축제 중 하나인 ‘대구 핼러윈 축제’는 올해 잠정 취소됐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국민 정서와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한 조처다. 시민들 사이에선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매해 놀이공원을 찾았던 최아무개씨는 “국가적인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테마를 변경하는 취지는 좋지만, 이태원 참사가 핼러윈 때문에 발생한 건 아니지 않으냐. 다른 곳에서 핼러윈 축제를 한다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반면 종종 핼러윈 데이를 챙겼던 김아무개씨는 “그날 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희생됐는데 1주기만큼은 다 같이 추모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올해는 핼러윈을 즐기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