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17일 오후 7시 전국 의료계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추진했을 때 전국 전공의가 집단휴업을 강행했고, 정책 추진을 저지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전공의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힘든 근무 여건에서 이들이 참는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인데,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기피과 전공의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25년 대학입시부터 국내 의과대학 모집 정원을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원 증가 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년 뒤 입시에서만 1000명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의사 단체는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7일 오후 7시 전국 의료계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시·도 16개 의사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의사단체 회장은 16일 “회의 이후 총파업 등 대응 수위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협 대의원회도 “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의협은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자 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을 전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의협은 지난 2월 간호법 제정안 저지를 위해 비대위를 만들고 대응 집행부를 교체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공식화하면 비대위 구성은 수순”이라며 “내년 5월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둔 만큼 일부 후보가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본다. 전투적인 집행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의료계 관계자들은 전공의 등 20~30대의 ‘MZ 의료인’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 상급의료기관에서 일해 개원의 중심인 의협보다 파업 때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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