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서 중심 출판사가 왜 음악 에세이를 내자고 할까 음악 사랑 투고 에세이 출간 이경화 기자
2019년 첫 책으로 소설 을 발표한 이후로 용케도 매년 책 하나씩을 내고 있다. 이 흐름은 올해까지도 이어져 얼마 전엔 음악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나에게는 다섯 번째 책이 되는 셈이다.
돌아보면 삼십 대의 대부분을 이렇다 할 꿈이 없이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회사에 출퇴근하는 무던하고 무난한 삶이 이어졌지만, 열의를 가지고서 스스로 무언가 해보고자 하는 것은 사라져 버린 시기.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무기력 속에서 지내던 어느 날 SNS에서 시답잖게 올리는 음악 글을 보고서 지인이 말해주었다.책이라니. 내가 책이라니. 젊은 시절 음악 웹진에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책을 낼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지인이 무심코 던져주었던 그 한 마디에 가슴이 일렁거렸다. 그때부터였다. 글을 쓰고, 모으고, 고치면서 출판사에 던져본 게. 원고의 소재는 물론 음악 에세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였으니까. 내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였으니까. 음악 에세이 원고를 가지고 투고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출판사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1년 정도가 지나자 나는 200여 곳에 달하는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고도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난했던 출판사 투고의 과정을 소설로 풀어쓴 게 바로 첫 책 이다. 첫 책을 발표한 이후로는 투고와 출판사의 연락을 통해 매년 책을 내게 되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내면서 음악 에세이 원고는 컴퓨터 하드 안에 묻어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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