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때문에 죽겠습니다, 3만원권 만들면 안되나요? | 중앙일보

물가가 오르니 세뱃돈도 인플레이션 양상입니다.\r명절 물가 세뱃돈

“글쎄요, 70만원? 100만원?”

이런 점은 이번 설 차례상 예상 비용에도 반영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에서 살 경우 25만4500원, 대형마트에서는 35만9740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시장 27만4431원, 대형마트 34만6088원으로 내다봤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밀가루와 약과·청주 등 가공식품은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용주씨가 이날 마트에서 계산한 금액은 35만원이었다.영철씨는 장손이지만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닥친 2년 전 설에 부모 형제와 상의해 결정했다. 대신 가족 10여 명이 모여 식사를 한다. 그는 “차례상 비용이 들지 않지만, 식사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식물가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8대 외식 품목 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10.9% 올랐다.

반면 영철씨는 설 연휴 기간 텅 빈 서울에서 식구들과 북한산 등산과 경복궁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그는 “기름값은 5만원이면 되겠지만, 밤에 택시 탈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택시는 지난 12월 심야 기준을 오후 10시로 2시간 당기면서 심야할증 요금을 46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렸다. 설 직후인 다음 달 1일부터는 기본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요금을 다시 올린다.용주씨와 영철씨는 같은 말을 했다. 부모님 용돈과 세뱃돈 얘기다. 한화그룹이 지난 9일 임직원 2096명을 조사한 결과, 명절 부모님 용돈으로 30만원을 드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만원, 50만원이 뒤를 따랐다. 용주씨와 영철씨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각각 양가 부모님 용돈으로 40만원과 60만원을 챙겼다.물가가 오르니 세뱃돈도 인플레이션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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