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 강제키스 사건 축구협회 “우리 이미지 끌어내려” 시민들 “권력형 성범죄, 이제는 끝났다” 주말부터 수도 마드리드 등지서 시위 회장 모친 “내 아들은 억울”
회장 모친 “내 아들은 억울” 스페인 사회가 여자 축구 ‘강제 키스’ 논란으로 술렁이자 스페인 축구협회가 물의를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뒤늦게 사퇴를 요구했다. 28일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협회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행동과 관련해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를 크게 끌어내리는 것인 바 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루비알레스 회장을 편들고 나섰지만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에르모소 선수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고 하루 만인 21일 루비알레스 회장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 측은 회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회장이 “나의 행동은 틀렸으며 실수를 인정한다”면서도 사전 동의를 구하고 키스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에르모소 선수와 선수 노동조합인 풋프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성 축구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가 취해져야 한다”고 반발해왔다. 다만 지난 주말에 이어 28일에도 수도 마드리드 주요 거리 곳곳에서 권력형 성 폭력과 성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협회도 회장 사퇴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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