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이 20대 초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왈츠가...
폴란드 출신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이 20대 초반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왈츠의 악보.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박물관 '모건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은 수장고에서 발견된 이 악보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쇼팽 작품의 자필 악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4.10.29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 홈페이지 기사로 이 곡을 발견한 경위를 소개하면서 톱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이 곡을 연주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면 기사로는 29일자 문화섹션 톱으로 실었다.
NYT에 따르면 올해 늦봄 어느날 낮에 뉴욕 맨해튼 소재 박물관 '모건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에서 음악담당 학예사로 일하는 작곡가 로빈슨 매클렐런은 수장고에서 최근에 입수된 소장품을 분류하고 있었다.눌린 자국이 곳곳에 있는 가로 13cm, 세로 10cm 정도인 이른바 '인덱스 카드' 크기의 악보였다. 악보 한가운데 맨 위에는 'Chopin'이라는 이름이, 왼쪽 상단에는 'Valse'라고 필기체로 적혀 있었다.작곡가인 매클렐런은"이게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쇼팽 작품 중에는 이런 곡이 없었기 때문이다.이후 모건 박물관 측은 이 악보의 종이와 잉크 재질, 필적, 작곡 양식 등에 대한 감정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뢰했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쇼팽 작품의 자필악보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쇼팽 왈츠 중 작곡가가 1849년 폐결핵으로 숨지기 전에 출판된 것은 8곡뿐이다. 널리 알려진 쇼팽 왈츠들엔 1∼20번까지 후대에 붙인 번호가 붙어 있지만, 이 중 소위 '20번'은 쇼팽 작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소위 '17번'도 진위에 대한 의심이 있다.이번에 발견된 가 단조 왈츠의 작곡 시기는 쇼팽이 20대 초반이던 1830∼1835년으로 추정됐다. 악보가 적힌 종이와 잉크의 재질을 분석한 결과 당시 쇼팽이 쓰던 것과 일치했다. 미완성 작품이 아니라 완성작으로 보이는 이 왈츠는 반복이 있기는 하지만 48마디밖에 안 되며 연주 시간도 약 80초에 불과해, 알려진 다른 쇼팽 왈츠들보다 훨씬 짧다. 곡 앞부분에 '포르테'를 세 번 겹쳐 쓴 '포르티시시모'가 등장하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랑랑은 이 곡의 거친 도입부가 폴란드 시골의 엄혹한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며"쇼팽이 쓴 가장 복잡한 곡은 아니지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쇼팽다운 스타일의 곡 중 하나"라고 NYT에 말했다.
쇼팽이 이 왈츠를 쓸 무렵인 1830년 그의 조국 폴란드는 러시아 제국에 맞서서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그 이듬해에 무참하게 진압당했다. 20대 초 쇼팽의 작품들에는 이때의 비통함과 불안감이 묻어나온다.쇼팽은 1849년 39세의 나이로 숨진 후 파리에 묻혔으며, 그의 누나는 유언에 따라 떼어낸 남동생의 심장을 당국의 눈을 피해 그 이듬해에 폴란드로 옮겼다.교육부, 휴학승인 대학자율에 맡기기로…의대생 복귀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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