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유치원생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이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추심 압박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9월 사망한 30대 여성 ㄱ씨가 사채업자로부터 불법 추심을 당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여성이 유치원생 딸에게 남긴 유서. 와이티엔 화면 갈무리.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9월 사망한 30대 여성 ㄱ씨가 사채업자로부터 불법 추심을 당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ㄱ씨의 가족을 조사하고 유서와 빌린 돈을 적어둔 노트 등을 확보했다.
사채업자로부터 협박을 받던 ㄱ씨는 지난 9월 전북 전주시의 한 펜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유족 등 주변 인물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ㄱ씨는 숨지기 전까지 사채업자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빌린 사람의 이름과 함께 ‘40만원, 70만원, 100만원’ 등 구체적인 액수를 적은 노트도 발견됐다.ㄱ씨는 수십만원을 빌렸는데도 연이율 수천%에 달하는 금리를 감당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업자들은 상환이 늦어질 때마다 1분에 10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고도 전해진다. 사채업자들은 ㄱ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가족·지인에게도 연락하며 협박에 나섰다. 심지어 ㄱ씨 딸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전화해 압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ㄱ씨는 딸에게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부모라는 울타리조차 든든한 버팀목조차 되어주지 못하고 너에게 큰 짐이 되고 걸림돌이 되어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불법 채권추심 행위는 서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불법 채권추심을 뿌리 뽑고 금융당국은 서민 금융지원 정책을 전면 재점검해 서민들이 불법 사채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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