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복판서 외빈 피살…이란 국가안보위, 하니예 암살 대응 돌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되면서,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31일(현지시각) 오전 암살 관련 대응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하니예의 암살에 대응하기 위한 이란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되면서,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31일 오전 암살 관련 대응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하니예의 암살에 대응하기 위한 이란의 전략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회의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과 국가안보위원들이 참석했으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소집해 관저에서 진행되고 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하니예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테헤란에서 일어난 하니예의 순교는 이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사이의 깊고 뗄 수 없는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이 보도했다.하니예는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 거주 공간에서 시오니스트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하마스는 밝혔다. 그의 경호원 한 명도 사망했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찾았다.

하니예의 암살장소가 된 이란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란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이날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가자전쟁의 휴전을 늦추고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로부터 보복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신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도 빛이 바랬다. 동맹국 수장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지워지게 됐다. 개혁파 후보로 깜짝 당선된 그는 전날 마즐리스 의사당에서 열린 14대 대통령취임식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자리한 가운데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세계 주요 강대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압박과 제재는 효과가 없다. 이란은 핵 합의에 따른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국가와의 관계 개선 등을 공약으로 앞세워 지난달 28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10개월째인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는 “역내 국가들은 가치 있는 자원을 갈등과 소모전에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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