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 교사들 저마다 업무상 트라우마... 병든 학교 부작용 교사에게만 떠넘겨
선생님, 안녕하세요. 공교육 교사로서 한솥밥 먹는 사이라고 생각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편지글을 드립니다. 몇 분 시간을 내어 요즘의 제 심경이 담긴 이 글 읽어 주신다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수업으로 고민하는 그녀에게 아이들 수준에 맞춰 구성하면 어떻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내신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학업 수준이 꽤 높은 아이들도 소수 입학하다 보니 그런 학생들의 반발이나 학부모들의 민원이 만만치 않다며 그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소위 주요 교과로 불리는 입시 교과의 고충을 제가 다 헤아리지 못했기에 더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와 제가 타지역으로 수능 감독을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3년 이하의 교사들은 감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해당 지역의 감독 교사 확보가 불충분했는지 우리 두 사람이 막내라는 이유로 2시간 거리의 타지역으로 차출되었습니다. 수능 당일 새벽 출근이 걱정된 우리는 감독 교사 연수를 받고 숙소를 정해 함께 자기로 했습니다.
저는 녹초가 되어 귀가한 후 호되게 몸살을 앓고 다음 날 다른 학교로로 출근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학교에 가니 그녀가 연락도 없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든 그녀의 직속 부장님과 교직원 두 분이 자취 집에 찾았을 때는 이미 그녀가 몸살 감기 약을 먹으며 홀로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였습니다.이후 제 기억의 시계는 수도 없이 수능 당일 쉬는 시간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얼굴빛이 창백해질 만큼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고 놀라서 감독 교체를 권했지만 책임감이 강한 그녀는 누구에게도 민폐 끼치기 싫다며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첫 수능 감독으로 인해 저 또한 너무 긴장한 데다 체력도 부쳐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떠오를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능 즈음이면 어김없이 트라우마에 시달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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