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친구 성착취한 할아버지, 징역 18년→무죄 뒤집은 카톡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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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여아를 강제추행과 성폭행 시도 등 5년간 성 착취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r할아버지 이웃 아동 성착취

어린 손녀와 놀기 위해 집에 찾아온 이웃집 여아를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하는 등 5년간 성 착취한 혐의로 기소된 60대에게 내려진 1심 징역 18년 선고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2018년 8월과 11∼12월, 2019년 9월 자택 또는 B양의 집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2020년 1월 자택에서 B양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도 있었다.1심 재판부"피해자 진술 신빙성"…징역 18년 선고 검찰은 A씨가 B양의 양육환경이 취약하고 손녀의 친구이자 이웃이라는 점 등을 이용해 용돈이나 간식을 줘 환심을 산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A씨를 법정에 세웠다.

재판이 시작되자 A씨 측은"피해 아동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10가지 근거를 들어 B양의 진술에는 충분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되며 핵심적인 공간적·시간적 특성을 매우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진술한 점,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구체적인 내용인 점, 조사 과정에서 특정 답변을 유도하지 않는 점, 신고 경위가 자연스러운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항소심 재판부"피해자 진술 전부 진실이란 확신 어려워"…무죄 선고 판결에 불복한 A씨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검찰은 반성하지 않는 A씨에게 징역 18년은 가볍다고 주장했다.

이를 살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상담한 의심이 든다"면서도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사실상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실관계 전부가 진실하다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1심 재판이 끝난 뒤인 지난해 11월 C양이 사건과 관련해 묻자 B양이 'A씨가 싫어서 거짓말로 신고했다, 진짜 감옥에 갈 줄 몰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B양이 그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내용과 어긋났다. 재판부는 해당 언급이 기존 진술 중 일부가 다소 과장됐다는 취지로 표현했다고 볼 여지가 있고, C양이 B양에게 연락한 경위와 질문 내용에 다소 의심스러운 사정도 엿보인다고 판단했다.또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A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사정 역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검찰이 상고한 이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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