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잠적한 택시 강도살인범 2명, '쪽지문'으로 잡았다

16년 전 잠적한 택시 강도 살인범 2명 '쪽지문'으로 잡았다 SBS뉴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혐의로 A 씨와 B 씨 등 40대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친구 사이인 이들은 시신을 범행 현장에 방치한 채 C 씨의 택시를 훔쳐서 몰다가 미추홀구 주택가에 버린 뒤 뒷좌석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습니다.또 기지국 통신 기록 2만 6천 건을 확인하고 800세대를 탐문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는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10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2016년 담당 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수사 기록과 현장 자료 등을 다시 분석했고, 지문 재감정과 관련자 조사 등 보강 수사를 벌였습니다.의심 차량의 전·현 소유주 2천400명을 직접 만나는 한편 택시에 불을 지를 때 사용한 차량 설명서 책자에서 쪽지문을 찾아내 감정했습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B 씨는"돈을 빼앗으려고 A 씨와 함께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이번 사건의 수사 기록만 2만 5천 쪽"이라며"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된 데다 미제사건 수사팀이 운영됐고 과학수사 기법에 끈질긴 집념이 더해져 범인들을 검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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