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100년 만에 ‘가장 둥근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나열돼 가장 둥근달이 되는 시각은 이때입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등에 따르면, 이날 뜨는 추석 보름달은 최근 100년 동안 나타난 한가위 보름달 중 가장 둥근 달이다. 서울보다 먼저 월출이 시작되는 동해안 지역에서는 가장 완벽한 둥근 보름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해-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섰을 때 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데, 지구와 달리 달은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음력 보름이 되더라도 지구와 일직선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추석이 하루 이틀 지난 뒤에야 보름달이 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이번 추석은 다르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각이 10일 오후 6시 59분이기 때문이다.
해발 0m 기준, 이날 부산과 울산에서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 53분이다. 완벽한 보름달이 되기 직전 달이 바다에서 떠오르므로 날씨만 좋다면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 오후 6시 56분에 달이 뜨기 시작하므로 완전한 원에 가까운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서울과 인천, 광주, 세종 등지의 월출 시각은 오후 7시가 조금 넘는다. 그렇더라도 완전히 둥근달이 됐을 때와 월출 시각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어느 추석보다 둥근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월출을 보려면 날씨도 좋아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해안과 제주도는 동풍의 영향으로 낮은 구름이 유입돼 흐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