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책 읽는 습관을 가져다 준 고마운 북커버
북커버 쓰고 싶어서 책을 읽게 된 사람이 있을까? 있다. 그게 나다. 나는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닐 때, 다른 소지품으로 인해 표지가 찢어지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커버를 씌운다. 가방에 매일 다른 온갖 문구들이 들어가는 나로서는 책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의 북커버의 역사는 20여 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기사들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 나는 고전문구 수집가다. 수집가가 된 이상 그 사람은 맥시멀리스트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나도 현재 맥시멀 세계의 '시민' 정도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투쟁은 교과서. 정확히 말하면 그 교과서를 싸는 비닐 커버이다. 나보다 더 윗 세대에서는 책이 귀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쓰기 위해 종이로 책 커버를 만들었다고 한다. 동생들에게 물려주어야 했기 때문에.하지만 우리 반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과서에 커버를 씌웠다. 그때 당시에는 북커버가 아니라 책비닐이라고 부르긴 했는데 어쨌든, 그 이유는 순전히 멋을 위해서였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는 교과서 크기가 거의 똑같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그 크기에 맞는 캐릭터 비닐 커버를 팔았다. 그 첫 번째 작전은 책 더럽게 쓰기. 말로 하기에도 민망한 작전이지만 내용은 며칠동안 가방에 유인물, 우산 등을 정리 없이 집어넣고 다녀 같이 다니는 책이 더러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 집에는 이미 책을 종종 읽는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인상을 주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짜로 책을 '계속' 읽었다. 몇 주 동안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10권 빌려와 집에서도 보고 학교에서도 두세 권 가져가서 보고 계속 봤다. 그리곤 슬쩍 흘렸다.그리곤 몰래 백 원짜리 햄토리 커버를 사서 한 권에 씌워 두었다. 결과는 성공. 엄마가 내 작전을 아시고 봐주셨는지 아니면 책 읽는 내 모습이 대견하셨는지는 몰라도 별 말없이 내 모든 교과서는 북커버를 입을 수 있었다. 달콤한 승리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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