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김석균 전 해경청장이 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많은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다. 세월호 유가족이나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은 많지만, 참사의 또 다른 당사자인 해양경찰의 목소리를 담은 책은 흔치 않다. 더구나 당시 해경의 최종 책임자로 여러 차례 재판을 받기도 했던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썼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둘째, 세월호 참사는 지나치게 '정치화'됐다. 그 결과, 무리한 음모론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미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의혹들이 다시 제기되고 수사하는 일도 있었다. 예를 들어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및 바꿔치기 의혹은 2014년 검찰의 1차 수사에서 이미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이후에도 똑같은 의혹이 나왔다. 선장과 선원이 도주한 뒤로는 승객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지나친 과장으로 보인다. 배가 많이 기울었기 때문에 이동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자력으로 탈출한 승객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주체적으로 탈출한 이들이 많았던 일반 승객의 생존율은 70%에 달했던 반면,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에 따랐던 학생들의 생존율은 23%에 불과했다."탈출하지 못했던 승객들 대부분은 안내방송에 따라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의 말을 뒤집으면, 탈출방송만 했어도 상당수가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만나서 진심으로 위로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유가족들과 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진상 규명을 막으려 했기에 '저렇게까지 감추려 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줬고, 그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가 '정치화'된 측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외친 유가족과 시민들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이 중요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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