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그 중심에 가다] 사회주택-자전거로 전진하는 암스테르담의 탄소중립 정책
암스테르담은 12세기경 강 하구에 둑을 쌓아 만든 도시로 서울의 ⅓ 정도 면적에 117만 명이 살고 있다. 물보다 낮은 땅이라 지반이 약해서 저층 건축이 보편적이고, 시민들은 건축 및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일찍부터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물, 자전거, 다양한 디자인의 저층 주택이 인상적인 암스테르담. 이곳은 재생에너지 발전이 월등히 앞선 독일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기후 보고서에서는 건축 및 건물 분야의 감축 계획에서 주택 소유 형태에 따른 감축 목표를 구분한다.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으로 양분화된 한국과 달리 암스테르담에는 민간영역에서 공공성과 공동체적 성격을 가진 협동조합과 같은 집단이 주택을 공급 관리하는 사회주택 섹터가 따로 있다. 현재 암스테르담 주택 45만 가구 중 30%가 사회주택에 해당한다. 그만큼 사회주택에서의 에너지 전환이 중요해서 시 정부에서는 사회주택의 단열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이에 강을 건너면 아직도 간척이 진행되는 에이뷔르호 지구가 나타난다. 이곳에 올해 4월에 문을 연 시민 주택 협동조합이 더 바런이 자리한다. 암스테르담 최초로 자체 시공을 한 협동조합형 사회주택으로 현재 60여명이 거주한다.
이런 성격은 주택의 공간 설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거주자들을 위한 각자의 방이 있지만, 1층에 커뮤니티 공간도 따로 있어 이곳에서 공동주택의 운영을 논의하고 교류 활동을 한다. 1층 한편에 자리한 곳에선 각종 행사가 열리는데, 다 바런의 입주자뿐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다.이곳이 더 특별한 이유는 셀프 시공을 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주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뿐 아니라, 지열을 이용한 열교환기와 히프펌프 사용으로 전기뿐 아니라 열까지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 건물이다. 또 건축 과정에서 목재와 기존 항구시설에서 떼어 온 철제 프레임을 재활용했다. 암스테르담 전체 원자재의 약 50%, 전체 에너지의 40%, 전체 CO² 배출량의 35%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콘크리트 대신에 목재를 사용하는 등 순환경제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기후, 경제성, 경관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아 2023년 암스테르담 건축상 중 관객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협동조합 사회주택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벽면 녹지 조성에도 신경을 썼다. 이곳 이웃 주민들은 벌써 벌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면서 반기고 있다고 한다. 벌을 보기 어려운 서울과 달리, 암스테르담에서는 종종 벌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노력들이 쌓인 결과일 것이다. 조합원들의 실험적 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있기에 생태적 한계선 안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일은 계속 진화해 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도시의 탄소중립에서는 특히 수송과 건물 분야가 중요하다고 얘기되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교통 체계가 자리잡은 도시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암스테르담은 교통분야의 탄소중립 목표를 무려 2030년으로 잡았다. 과연 앞으로 7년 안에 탄소중립이 가능할까? 수단분담률 30%인 자전거가 발판이 되고 트램과 전기저상버스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제외하면 코로나로 늘어난 배달 및 화물 분야와 일반 차량의 탄소중립도 중요하다. 암스테르담은 2021년에만 전기차 충전소가 373개나 늘어 유럽에서 전기차 충전소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통행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6%나 증가한 수준으로, 암스테르담 시는 승용차 대신에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3m 스프링보드에서 세 번째 메달…이재경, 한 종목 더 남았다은 2개, 동 1개 ‘대활약’…4일 10m 플랫폼 개인전 도전
Read more »
[겨를]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우리집 나비는 진돗개를 닮았고, 몸무게는 20㎏을 훌쩍 넘습니다, 언뜻 용맹하고 늠름해 보이지만...
Read more »
'반도체 효과' 8월 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앵커]지난 8월 우리나라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2년 6개...
Read more »
서울시, 영구임대 4개 단지 덧유리·방풍재 시공 지원마포 성산아파트 등 서울주택도시공사(SH) 영구임대아파트 4개 단지의 주민들은 서울시로부터 덧유리와 방풍재 시공을 전액 ...
Read more »
록·재즈·조선팝·발라드…가을 음악축제, 취향별로 골라봐10월 열리는 7개 음악 페스티벌 안내도
Read more »
'인천 시내버스 서비스 헌장' 제정시내버스 요금 인상 앞두고 서비스 질 향상 위한 5개 내용 채택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