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미분양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코앞인 지난달 3일 동대구역 인근의 푸르지오 브리센트 견본주택. 지난해 12월 794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지만 1·2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돼, 현재 청약통장 없이도 계약금만 내면 원하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이 한창이었다.
이날 찾은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는 2020년 12월 준공했지만 36가구 중 66%인 22가구가 아직도 비어 있다. 대구역 인근 8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입주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절반 가까이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대규모 단지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인데 상품성 없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누가 사겠나"라며"자금난에 몰린 시행사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10월 대구에선 경기 다음으로 많은 6,400여 가구가 분양물량으로 쏟아진다. 대구를 시작으로 주변 지역까지 청약시장 침체가 본격화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대구의 초기분양률은 18%로 1년 전보다 무려 80.6%포인트 급락했다. 울산, 강원, 경북, 충남 등도 같은 기간 큰 폭 하락했다. 분양하면 무조건 미분양이 생긴다는 뜻이다.
8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선보인 천왕역 모아엘가 아파트는 최근 무순위 청약 공고를 올렸다. 서울에서 두 달 만에 나온 분양인 데다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까지 걸어 큰 관심을 끌었지만, 일반 분양한 140가구 중 계약 체결은 11가구에 그쳤다. 본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주변 오래된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해 나름 경쟁력을 갖췄지만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미달이 난 것 같다"고 했다."오른 거 토해내는 조정기 돌입"지역별 미분양 현황. 그래픽=김문중 기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오른 걸 토해내야 하는 조정기가 올해부터 시작됐다"며"3년 이상의 장기침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미분양 급증이 건설경기 장기침체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방 중견업체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분양시장이 꺾이면서 당장 중소·중견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분양관계자는"중소·중견건설사들은 금융권에서 주택사업을 위한 자금대출이 사실상 거의 막혔다"며"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건설사가 늘면서 사실상 대부업체만 노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올해 7월까지 문을 닫은 건설사는 7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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