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빼고 거의 다 죽였다...이게 '인종청소'랑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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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21] 이념대결이 저지른 잔혹한 학살, 국민보도연맹 사건

2.5킬로미터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눈높이로는 고요하지만 생생한 수평선이 유혹하는 바다, 수평선 위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얇은 옷자락을 하늘하늘 흔들어대는 풍경. 얕게 밀려오는 파도는 끊임없이 모래를 핥고,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감미로운 노래를 부를 것 같은 해변. 이 아름다운 풍경은 전남 신안군의 비금도 명사십리다. 비금도는 도초도와 함께 목포에서 흑산도로 가는 길목에 방파제처럼 자리잡고 있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 후 일군의 무장대가 함평군에 왔다. 주민 일부가 합세해 불갑산, 군유산 등지를 거점으로 빨치산으로 활동했고, 군경이 토벌에 나섰다. 주민들은 밤에는 빨치산에게, 낮에는 토벌대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상황이 계속됐으나 1949년 겨울에 이르러 빨치산은 거의 토벌됐다. 진실화해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현재까지 115명이다. 사건발생 후 50년이나 지난 다음에 조사를 해서 겨우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그렇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보도연맹 사건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에서부터 일제의 패망과 미소 강대국의 분할점령, 그리고 건국과 그 이후까지 지속돼 온 좌우갈등의 비극의 하나다. 임시정부 수립기에는 당장 독립운동의 방략이 서로 달라서 대립이 했지만, 새로 세우는 국가를 사회주의로 할 것인가 자본주의로 할 것인가를 두고 좌우가 대립했다. 반일세력을 한데 모아 대항하자는 유일당 운동도 좌우갈등으로 좌초됐다. 중국에서는 국민당인지 공산당인지에 따라 갈렸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좌익색출로 인해 형무소 수감자가 급증했다. 1946년 7월 1만7324명이었던 수감자는 다음해 8월에는 3만5119명이나 됐다. 형무소의 수용능력 1만5000명을 두 배 이상 초과했다. 그런데 수감자의 80% 정도가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었다. 1949년 10월 부천형무소와 영등포형무소를 신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탈퇴시킨 경우는 한 번뿐이었다. 서울특별시 보도연맹은 1950년 6월 5일 서울운동장에서 6928명의 탈맹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지방의 보도연맹은 한국전쟁 직전까지 시군지부와 읍면지부를 계속해서 결성해 나가고 있었다. 이 시기에 비료 배급 등으로 유인한 어처구니없는 가입사례가 적지 않았다. 가입하는 사람은 보도연맹을 통해 좌익 혐의를 벗는다고 기대했을 뿐 가입 자체가 처형대상이라는 낙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보도연맹원 학살은 전국적이었고 그 과정은 대동소이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내무부 치안국은 전국 경찰국에 보도연맹원을 포함한 전국 요시찰인들을 구금하라는 비상통첩을 보냈다. 우선 보도연맹 간부급들이 수감됐고, 인민군이 계속 남진해 오면서 나머지 보도연맹원들도 구금됐다. 구금장소로는 지서 유치장 형무소는 물론 창고나 학교의 강당까지도 사용됐다.

다시 내가 그린 어설픈 학살지도를 보면, 전국 어느 시군이든 보도연맹 학살지가 있다는 뜻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당시의 참혹한 학살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역사유적지로 조성됐다. 내가 명사십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함평사건 피해자들의 표지가 그렇다. 앞의 글에서 찾아본 대전의 산내 골령골도 그렇다. 경북 경산의 코발트광산도 보도연맹 학살지로 유명하다. 코발트광산에선 광산의 수직갱 앞에 사람을 세우고는 총을 쏜 뒤에 지하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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