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하면, 어깨동무할 만큼 친밀도가 솟아난다고 합니다.\r제주도 서귀포
살면서 국어 교과서에 나온 지문 조금 읽었을 뿐인데 원작 다 읽은 것처럼 얼렁뚱땅 넘어간다거나, 맛보기 영화 프로그램 주섬주섬 보고 나서 전편 다 봤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 걸 훤히 잘 안다고 과장하기도 한다.서귀포가 고향인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81년 서귀읍과 중문면이 서귀포시로 통합되기 전까진 중문에 살다가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제주시로 갔다. 이런 연유로 난 어릴 적부터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 이름에 왜! 방향을 나타내는 ‘서’가 들어갈까? 왜! 서귀포 하면 항상 ‘칠십 리’를 떠올릴까? 왜 어머니는 한라산에서 자라는 ‘시로미’로 해마다 술을 담가 아버지를 즐겁게 했을까? 하는 게 무척 궁금했다. 다들 익숙한 듯해도 정확히 알진 못하는 눈치였다.“서귀포만의 특별함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합니다. 서귀포를 안다는 것은 서귀포 지역 문화적 다양성과 환경적 특성을 이해하며 서귀포 사람과 소통한다는 뜻입니다.
서귀포에는 ‘서복 전설’이 전해진다. 이는 ‘진시황 불로초 전설’과 연결된다. 기원전 219년,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순수 길에 올랐다. 동쪽 군현을 시찰하고 랑야에 머물렀을 때 서복이라는 방사를 만났다. 방사는 노자·장자 등 도가처럼 어느 한 분야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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