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앤 킴 플래시몹 댄스팀 'Ajumma EXP' 리더 "아줌마, 무시 받을 이름 아냐"
'아줌마'. 중년의 여성을 이르는 말로, 한국에서 이 말을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줌마는 사실상 '멸칭'으로 사용된다. '아줌마 같다'는 표현 안에는 온갖 부정적인 의미들이 다 붙는다. 그런데 여기, 그 사회적 통념을 바꿔보겠다며 플래시몹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한국도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말이다.
그렇게 2017년 9월, 샌디에이고 지역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플래시몹 댄스팀 'Ajumma EXP'가 시작됐다. 이들은 파마, 선캡, 전대 등 '아줌마 스타일'로 무장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처음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위주로 구성됐지만, 지금은 유명세를 치러 다양한 인종의 '아줌마'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펼친다. 미국 CBS가 이들의 활동을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 등의 관심 또한 뜨겁다. K-아줌마의 돌풍이라 부를 만하다. 이 팀의 공동설립자이자 리더인 리앤 킴을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한두 살 무렵 부모를 따라 미국에 가 한국말이 익숙지 않은 그를 위해 영상을 보고 Ajumma EXP의 팬이 된 조재호씨가 통역으로 함께했다. 다음은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한인으로 살면서,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그 나이대의 여성들을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단어가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줌마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줌마가 자랑스럽고 당당해지기를 바라는 뜻으로 팀명을 그렇게 지었다. 우리로 인해 '아줌마'라는 단어가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다행히 아주 좋다. 플래시몹을 하면 모두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 그런 단어는 처음 들었다. 그건 정말 미소지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보통 '아줌마' 하면 억척스럽고 드세고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 왜 그런 인식이 생겼는지를 봐야 한다. 삶에 여유가 없고 짊어진 짐이 그렇다. 특히 엄마들은 애 키우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시부모님 눈치까지 보랴 도저히 삶에서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급하고 과하고 이런 모습이 드러나는 거다. 이런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이다. 꼭 나쁜 쪽이 아니라도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게 모두 사라졌다. 어떤 세대나 성별로 누군가를 규정하기보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 샌디에이고에 사는 다른 한인들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더 알아보려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그래도 결국 아줌마가 된다. 나처럼 말이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Ajumma EXP의 활동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궁금했다. 멤버들이 모두 할머니가 되면 할머니 혹은 할매 EXP로 팀 이름이 바뀌는 것이냐 물으니 리앤은 크게 웃으며"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으나, 안 될 거 없지 않나. 정말 우리가 그런 이름을 쓰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Why not!"이라고 답했다. 또 나중에 한국에서 플래시몹 공연을 펼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그런 날이 오기까지 Ajumma EXP,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을 응원한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절반도 안 돼 공사비 90% 내라니, 집짓기 쉽지 않네[고향집 다시 짓기] 제일 추웠던 두 달, 골조가 만들어지던 날들의 기록
Read more »
예타 암초 만난 ‘대전교도소’ 이전 쉽지 않네지난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정동 대전교도소 앞에서 2차선 도로를 따라 800m쯤 지나자 6차선 대로가 펼쳐졌다. 맞은편엔 대단지 아파트가, 인근에는 대형마트와 쇼핑몰도 ...
Read more »
알리·테무 매서운데 ‘이것’까지 온다…미국서 돌풍, 한국상륙 임박알리·테무 사용자 1700만명 초저가로 빠르게 시장 장악 美서 돌풍 틱톡샵도 상륙 준비 연내 쿠팡 이용자 제칠 수도
Read more »
유통가에 부는 매서운 칼바람 “나 떨고 있니”유통가에 부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다. 실적 부진을 명분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계열사 대표를 경질하는가 하면 업무 전환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유통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
Read more »
‘봄날에 너구리?’ 유가·금값 고공행진에 레버리지 매수세봄 날 피 바람 부는 중동 이란 대사관 피격 사건에 금 값·유가 또 고공 행진 투자자들 고위험 상품 매수 정유주 NRGU 한달 50%↑ 금 채굴 NUGT, 27%급등
Read more »
전세계에 부는 K뷰티 열풍 덕에…쑥쑥 크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작년 말 회원수 120만명 돌파 매출 연 평균 80% 성장 지속중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