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 닮은 타코, 멕시코 갈 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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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닮은 타코, 멕시코 갈 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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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거리 타코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것

10월 가을밤, 멕시코 시티의 깜깜한 공항에 도착한 나는 숙소에서 꼬박 이틀을 내리 잤다. 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미국을 경유해 무려 3일을 비행한 탓에 정신과 체력이 모두 지친 탓이었다. 며칠 만에 눈을 떠 창밖을 봤을 때, 사방은 캄캄했고 숙소 옆 식당만이 희미한 불빛과 고소한 냄새를 내뿜고 있었다. 그게 멕시코 타코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한국에서 타코는 내게 비싼 편에 속하기도 하고,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고 느껴져서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었다. 한 두어 번 먹어본 게 다다.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멕시코 타코는 달랐다. 우리 돈 1000원~2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타코와 사랑에 빠지면서 내가 느낀 건 타코는 우리네 한국식 상추쌈과 닮았다는 점이다. 상추 위에 각종 고기를 올려 쌈장을 넣고 취향 따라 양파, 김치, 파무침, 마늘 등을 넣어 먹는 것처럼 타코도 그렇다.한국에서도 음식 맛은 '장' 맛이 결정하듯 멕시코의 타코 또한 그렇다. 타코는 기본적으로 빨간색 소스와 녹색 소스 두 가지를 입맛에 따라 뿌려 먹는데, 살사 소스의 가장 기본 재료는 '고추'다. 거기에 마늘, 양파 등을 타코 집 주인의 레시피대로 만들어 낸다. 내가 이 사실을 안 건 멕시코에서 처음 방문한 타코 집 사랑스러운 소녀의 귀여운 설명 덕분이다.거대한 철판 위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생고기를 구워내고,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를 올려 뜨끈하게 데워준다. 타코의 종류는 토르티야 위에 올라가는 고기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결정된다.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타코는 Tacos Al Pastor다. 주인장 손맛으로 양념한 거대한 고기를 그릴에 꽂아 서서히 익혀준 뒤 주문이 들어오면 쓱쓱 썰어내어 토르티야 위에 올려준다.

멕시코의 타코 식당은 저렴한 곳부터 고급스러운 곳까지 다양한데 나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갓 만든 타코를 먹는 게 좋았다. 타코 노점상 앞에 우르르 서 있는 사람들 틈에 비집고 들어가 함께 타코를 먹는다. 이방인인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질문하는 그 순간들이 모두 사랑스러웠다.타코 1개에 23페소로 다른 곳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으니, 맛은 검증된 셈이다.한 험상궂게 생긴 할아버지 한 분이 타코를 굽고 있었는데, 내가 들고 있던 촬영용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는 게, 촬영을 하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였다.표정과는 다르게 말의 내용에는 장난기가 넘쳤다. 고심 끝에 주문한 소시지 타코를 한 입 넣어본다. 진한 옥수수 향과 짭조름한 소시지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게 역시 맛있다. 타코를 반쯤 먹을 때였을까. '공짜 타코'를 내주시면서도 인상은 찌푸리고 있는 할아버지, 그런데 겉보기와 달리 마음은 따뜻하다.

센트로에 위치한 타코 집에서 파는 제법 트렌디한 타코도 먹어봤다. 돼지비계를 바삭하게 튀겨낸 치차론 타코가 아주 입맛에 딱 맞았다. 그 이후로 이 집보다 맛있는 치차론 타코 집은 못 찾았다. 돼지 비계인 치차론은 잘못 튀기면 물컹해서 영 맛이 없는데 이 곳은 아니었다. 중심가에 위치한 만큼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위에 올라가는 토핑도 아보카도 등등 다양하다. 소스도 다섯 가지나 된다.만약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다면, 길거리 노점 앞 현지인들 틈 사이에 끼어 갓 만든 타코 하나를 먹으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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