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겨낸 홍성 고산사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홍성_산불 홍성_고산사 이재환 기자
부처님 오신날인 27일 충남 홍성의 작은 사찰인 고산사에서도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법요식은 여느 작은 사찰의 법요식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아기 부처상을 씻기는 관불의식이 진행됐다.앞서 지난 4월 2일 홍성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청룡산에 위치한 고산사는 산불 발생 첫날부터 여러 차례 불에 탈 뻔한 위기를 넘겼다. 산불 당시 소방당국과 홍성군청, 지역 주민들은 혼신을 다해 화마로부터 고산사를 지켜냈다. 그렇게 고산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산불 방어선'이 구축됐다. 덕분에 고산사 주변의 민가들은 산불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고산사에는 이날 '부처님의 가피로 화마를 극복한 홍성 고산사'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고산사 법요식이 특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홍성산불 이틀째인 지난 4월 3일 밤에는 고산사 전방 400미터까지 불길이 다가왔다. 50여 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돼 고산사를 가까스로 산불로부터 방어했다.고산사 주지 성화 스님은 법요식에서"고산사는 1000년 고찰이다. 화재 발생 이틀째 되던 날 산불이 절 바로 뒤편까지 바짝 다가 왔다. 그때 갑자기 돌풍이 불더니 불길이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게 고산사는 위기를 넘겼다.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비록 큰 불이었지만 다행히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부처님의 가피와 모든 분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성화 스님은"오늘 비가 오지만 기분이 좋다. 화재 발생 3일째 되던 날에도 오늘처럼 비가 쏟아졌다. 그날 내린 비로 산불이 완전히 진압됐다. 산불 당시 많은 분들이 애를 썼다. 고산사를 지키고자 한 모든 분들의 간절한 마음, 바로 그것이 부처님의 가피이다"라고 말했다.법요식에는 김재식 결성면장도 참석했다. 김 면장은"지난 4월 산불로 고산사가 위태로울 때 부처님의 자비와 불자님들의 불심으로 지킬 수 있었다.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실제로 고산사 '산불 방어' 작전으로 결성면 역촌리, 무량리, 금곡리 등 청룡산 주변에는 민가에는 산불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고산사 관계자는"청룡산 아래 쪽에 살고 있는 마을 분들도 고산사 때문에 마을이 무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산사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운 불은 처음 봤다. 산불로 부터 고산사를 지키는 바람에 마을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 고산사의 창건연대는 미상이다. 다만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이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고산사 대웅전은 보물 399호이다. 고산사는 그 역사에 비해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홍성 산불 이후 고산사는 전국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고산사 성화 주지 스님에 따르면 이번 법요식은 고산사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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