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로 1t 트럭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줄이거나 접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택배·배달 시장 축소와 전기 트럭 선호도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불황에 판매량 반토막 나 내수 침체가 현대자동차의 1t 화물트럭 ‘포터’ 판매량까지 뒤흔들었다. 경기 불황 에 포터의 주 수요층인 자영업자 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11월 포터 판매량은 4682대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49.4% 급감했다. 포터의 판매 감소가 11월만의 현상은 아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포터 판매량 합계는 6만38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감소했다.기아의 1t 트럭 ‘봉고’ 역시 판매량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1월 봉고 판매량은 3083대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47.3%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도 3만8041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대 이상 감소했다.‘서민들의 발’으로도 불리는 1t 트럭은 웬만한 경기 불황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포터나 봉고를 구매해 자영업에 나서는 서민들이 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최근의 포터 수요 감소는 현재 불황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포터조차 구매하지 못할 정도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이 계속 유입된다면 포터 판매는 줄지 않는다”며 “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제활동을 아예 포기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포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새벽에 물건을 받아 지방 대형 식당에 공급하는 일을 10년 넘게 해온 한 모씨는 “음식점이 잘되지 않으니 일감이 줄고, 그러다 보니 최근 이 일을 그만둔 동료가 많다”며 “물류가 줄어드니 1t 트럭 수요도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호황을 누리던 택배·배달 시장 축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포터와 봉고 전기차가 많이 팔렸지만, 최근 충전 장소 부족 등의 문제로 전기 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일정 부분 1t 트럭 판매가 감소한 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포터 봉고 판매량 감소 경기 불황 자영업자 택배 배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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