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여친 앞에서 애인이 치킨을 먹는다면 영국 데이트 치킨 런던 비건 최미연 기자
비건의 정체성으로 스스로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왔다하지만 나의 양육자들만 해도 여전히 육식을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엄마와 아빠는 복날이면 내게 미안해하면서도 배려한답시고 내가 없는 사이 삼계탕을 끓여 먹곤 했다.
움츠러든 마음으로 '혹시 제가 채식을 해서 그런데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라고 눈치 보곤 했던 자아가 한껏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배려해주시겠어요?가 아닌 응당 배려받아야 할 권리로 인식하며 태도가 변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비건이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되는 입장에서 나 또한 반대로 비건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이해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기도 한다. 친구가 내 앞에서 가공육 제품인 햄을 먹을 때 나는 그것을 폭력이 아닌 당사자에게 익숙한 서사와 문화로서 이해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런던에서 오래 연애를 했던 한 친구와 '난도스'라는 유명 치킨 체인점을 간 적이 있다. 영화를 보기 전 끼니를 해결할 마땅한 곳이 없었고 마침 그곳에서 대세에 따라 비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며칠 후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울면서 얘기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앞으로 가능한 내 앞에서는 육류 식사를 지양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양육자에게도 해본 적 없는 요청이자 제안을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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