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과 비가 얼면서 서울·경기 상당 지역에서 극심한 도로 결빙 현상이 나타나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출근길 불편이 야기되었다. 특히 눈으로는 확인하기 쉽지 않은 블랙아이스가 발생하며,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오전 5시 1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 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켜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길이 얼었는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가 힘들어서 일단 속도를 줄인 채 움직이고 있어요. 넘어졌다는 동료가 주변에 많아서 일단은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써보는데 쉽지 않네요.”서울 영등포구에서 배달 일을 하는 김아무개(48)씨는 14일 오전 스케이트장처럼 미끄러운 도로 위를 이동해야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토로했다. 직장인 박아무개(34)씨도 “집 앞 경사로가 있는데 도로 결빙 때문에 마을버스가 엉금엉금 기다시피 운행돼 회사에 늦을 뻔했다”며 “출근길에 넘어지는 사람도 여러명 봤다. 새벽부터 안전안내 문자가 온 걸 보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별다른 조처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밤새 내린 눈과 비가 얼면서 이날 서울·경기 상당 지역에서 극심한 도로 결빙 이 나타났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다중 추돌 사고가 빈발했고 출근길 불편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는 블랙아이스의 위험을 경고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조처나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경찰과 구청 등 설명을 들어보면, 오전 6시7분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하차도 안에서는 18중 추돌 사고가 벌어져 남성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선 미끄러진 차량 3대가 서로 부딪히고, 그중 트럭 1대가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시내버스도 미끄러운 도로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서울 은평구 통일로에선 시내버스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미끄러지며 다른 시내버스 2대와 관광버스 1대를 추돌했다. 서울과 연결돼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들에서 블랙아이스 사고는 엄청난 차량 피해로 이어졌다. 오전 5시16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자유로 구산나들목(IC) 인근 파주방향 도로에서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이 발생해 차량 44대가 피해를 입었다. 오전 5시5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도 다중 추돌 사고가 벌어져 차량 43대가 피해를 봤다.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새 도로의 기름·먼지 등과 뒤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 현상이다. 이날처럼 기온은 영상인 반면 지표 온도는 영하인 날, 즉 차가운 비가 지표에 맞닿아 얼어붙기 쉬운 날이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다. 하늘에서 내린 눈과 달리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은데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따뜻한 날씨 탓에 안심하기 쉬워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운전자들은 아침에 영상이라는 온도만 보고 안심한 채로 운전대를 잡는데, 그늘진 터널이나 지하도 등에서는 오전에 기온이 오르더라도 전날 밤 영하의 기온이었을 때 생긴 얼음이 잘 녹지 않는다”며 “겨울철에는 영상의 기온에서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도 블랙아이스 발생 사고 지역임을 알릴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특정 지역에는 열선이나 히터를 장착하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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