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이웃집 돕기 모금... 반나절만에 천만 원이 모이다 화재 이웃돕기 김정아 기자
최근 밤늦게까지 글을 쓰고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남편이 사이렌 소리를 혹시 못 들었냐고 내게 물었다. 내가 글을 쓰고 있던 부엌은 창문이 산 쪽으로 나 있는 데다가, 밤에는 이상하게 각종 집안 소리들이 시끄럽게 들려서, 바깥소리는 오히려 잘 안 들린다.
캐나다 서부 광역 밴쿠버에 있는 우리 동네는 산자락을 끼고 있는 조용한 지역이다. 아파트 단지는 아니지만 담장 없는 단지에는 관리사무소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골목길에서는 차를 시속 20km 이하로 운전해야 하고,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고 웃으며 인사를 한다. 누군가의 방화로 추정되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잡혔다고 했다. 다행히 가족은 집에 없었으나 키우던 개가 있었고, 다행히도 소방관들에게 구출되었단다. 불이 난 집은 전소되었고, 이웃집까지 화재가 번졌다. 90분 동안 진화가 계속되었으며, 다행히 더 많은 집들에까지 옮겨 붙지는 않았다고 한다.캐나다 집들은 대부분 목재로 지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불이 나면 거의 무방비이다. 이 지역이 만들어진 지 약 45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이렇게 제대로 된 큰 화재는 처음 발생했다고 했다. 따뜻한 이웃이 사는 곳, 아이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동네에서 놀 수 있는 이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근처 주민들은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여기는 부촌도 빈촌도 아닌 동네다. 모금을 한 사람들 중에는 익명으로 한 이도 있었고, 이름을 밝힌 사람도 있었다. 백만 원을 선뜻 내놓은 사람도 있었고, 단돈 '만 오천원'이라는 액수도 보였다. 각자 가진 한도 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힘을 합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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