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체결 단계부터 관리나서
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부동산 금융 리스크 공동 대응에 나선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부동산 금융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전체 위험액 등 통합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것은 물론 딜 소싱 단계부터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포석이다.예를 들면 1000억원 규모 딜에 신한은행이 500억원, 신한투자증권이 300억원, 신한라이프가 150억원을 투자할 때 개별사 참여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게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한 수준인 만큼 딜을 초기에 수주할 때부터 참여 비율을 조정하는 등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룹사 관리 기준도 신한금융 계열사 2개 이상이 공동 참여하는 딜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7월 그룹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자산 4조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했고, 11월에는 평가손익 하위 10%에 대한 추가 실사를 실시해 지난해 4분기 손실 13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단순 손실 처리에 멈추지 않고 최근 내부 논의를 통해 부동산 금융 전 프로세스를 은행·증권·라이프 등 회사별 대응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초기부터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초기 단계부터 '그룹사 공동 딜에 대한 투자 가이드'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 금융은 익스포저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 위주 전략을 세워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딜을 심사할 때는 국가와 시공사별 익스포저를 분석하고 이를 세분화해 운영 한도 관리도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모니터링과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별 충당금 적립과 손실 반영이 중요한 만큼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신한금융 측은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프로세스를 부동산 금융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 시스템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중장기 과제도 설정했다. 그룹 시스템을 통합해 계열사별 투자은행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축하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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