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 아슬아슬…일부사 권고 수준 밑돌아
이지헌 기자=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여파로 작년 말 일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2일 각 사 결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실적을 공시한 생명보험사 가운데 지급여력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으로 119.0%였다.DGB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달 30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상태다.MG손보는 지난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경영활동 제한이나 부실 금융기관 지정 등 감독 당국이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는 근거로도 활용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6월부터 RBC 산출 시 완화된 자본 규정을 적용하도록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 비율이 권고 수준에 미달하거나 가까스로 웃돈 것은 작년 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자산 평가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부터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권 새 회계기준이 시행된 가운데 감독규제인 지급여력 제도도 시가평가를 반영한 새 지급여력 제도로 바뀌었다.금융감독원이 최근 새 규제의 유연한 적용을 위해 일부 적용 유예 등 경과조치를 마련한 결과 KDB생명, IBK연금보험, 하나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장기보험부채 비중이 큰 4개 생보사는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가용자본 부문 경과조치 적용을 신청한 상태다.한편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된 MG손보의 경우 새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기존 회계 기준 대비 자본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MG손보 매각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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