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신라 토우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 노형석 기자 보리밭을 팠더니 고대 신라인의 타임머신들이 무더기로 튀어나왔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5월 초였다. 당시 경북 경주 읍내 신라 고분군 사이에 자리한 황남리 40번지 보리밭에서 흙을 파내는 채굴작업을 시작한 일본인 토건업자들은 돌발상황이 생겼다고 조선총독부에 급히 보고했다. 파자마자 땅속에서 신라인의 돌무지무덤들과 희한하게 생긴 흙인형들, 인형들이 붙어있는 토기 뚜껑들이 출현한 것이다. 경주박물관 분관 준비를 하러 왔다가 연락을 받고 후속 조사를 벌인 조선총독부 고적조사과 연구원들은 경악했다. 채굴 작업장의 갱벽에 숱한 무덤 자리가 있었고 신라 장인들이 만든 1600여년 전의 흙인형과 흙동물상 수백여점이 쏟아져나왔다. 흙덩이로 대충 만든 듯한 인형과 동물상들은 크기 10㎝도 안 되는 손가락만 크기에 불과했지만 놀라운 형상을 띠고 있었다. 인형들은 노동과 사냥, 춤, 악기연주, 심지어 성행위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고대 신라, 가야의 장송의례에 쓰인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등 300여점의 유물을 공개한 이 전시는 고대 한반도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세관을 담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수습되어 보관하다 최근 재정리 사업을 통해 일일이 떨어진 파편들을 붙여 복원한 경주 황남동 출토 사람, 동물 모양 토기장식 토우 97점의 생생한 모습이 강렬한 감동을 안겨준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에 전시 중인 신라 토기. 노형석 기자 진열장 안에는 1600년전 고대인의 적나라한 일상과 장송 의례를 담은 신라인 극장이 토기뚜껑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무덤 부장품인 토기 장식으로 붙은 토우들은 망자들이 산 자들과 함께 했던 생전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안쪽 전시장에서 ‘공동의례로 연결된 사람들’이란 제목의 진열장을 보면 지금 사회 통념을 거스르는 듯한 일탈적이기까지 한 생활상을 보고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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