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했다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일과 관계의 기본을 생각하다
프리랜스 번역가로 일한 지 일 년 남짓.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해 번역물에 대한 감수자의 피드백을 받을 때면 어김없이 뒷골이 땅긴다. 감수자가 검토 수정 후 보내준 파일을 열면 빨간색으로 고친 부분이 화면 위로 떠오른다.
몇 년 전 회사를 다닐 때 몹시 불쾌했지만 말하지 못하고 참기만 했던 일이 떠오른다. 업무 지시로 상사가 내 자리로 올 때면 지나치다 싶게 가까이 접근했던 일. 그분이 남성이라 더 난감했다. 공적 관계에서 지켜야 할 심리적 안전거리는 얼마일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겐 60센티미터 이상은 되어야 한다. 상사에게는 30센티도 되지 않았던 걸까. 관계의 적당한 거리에 대해 그와 나 사이 30센티 이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간과되었다. 내 안에는 나의 것으로 존중받고 싶은 공간, 서서히 시간을 들여 보여주고 싶은 내밀한 공간이 있다. 가끔 어떤 이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 공간을 기웃거린다. 친하다는 이유로 내가 지키고 싶은 비밀한 부분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요청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방을 보여주더니 내 방의 문도 열어달라고 종용할 때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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