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게 가능한가?'라고 묻자 법륜 스님은 '목 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면 되지. 가만히 보면 내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주위 환경과 나의 습관에 의해 살려져 가고 있다. 습관과 무의식에 의해 살려져 가는 사람을 ‘중생’이라 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주인이 되어 사는 사람을 ‘붓다’라고 한다'. - 비상계엄,전화위복,법륜 스님,수행적 관점,유혈 사태,더인터뷰,불교,정치,계엄령
'즉문즉설' 멘토 법륜 스님 16일 서울 서초동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법륜 스님 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막 귀국한 참이었다. 오지 마을에 학교를 10개나 지었다. 지난 20년간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만 72개 마을에 학교를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를 다시 지었다. 그곳의 무슬림을 불교 신자로 바꾸겠다는 선교 목적도 없었다. 순수한 인류애였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라고 묻자 법륜 스님 은 “목 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면 되지. 거기에 종교가 왜 필요한데?”라고 되물었다.
법륜 스님은 왜 출가를 하셨나. “나는 출가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고1 때까지 그랬다.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과학 중에서도 물리학이나 천문학을 하고 싶었다.” 물리학이나 천문학. 무엇이 궁금했나. “당시 『학생과학』이란 잡지를 매달 보았다. 우주가 뭔가, 물질의 근원은 뭔가. 우주의 크기는 얼마이고, 저 우주 너머에도 생명이 있을까. 어릴 적부터 궁금증이 많았다. 동네에서 점쟁이가 신수 봐주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꼬치꼬치 따지고 물었다. 무당이 굿할 때 대나무를 든 사람이 부들부들 떨면, 그게 왜 떨리는지 물었다. 어린애가 왜 그런 걸 자꾸 묻느냐고 핀잔도 많이 들었다.” 법륜 스님은 초등학생 때 동네 교회에 다녔다. “자꾸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어떡하면 그게 되느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불신자는 지옥 간다고 하더라. 궁금해서 묻는데 왜 지옥 갈까? 그래서 열 살 때쯤 교회를 그만 다녔다.” 중학생 때는 절에 갔다.
출가의 방아쇠는 무엇이었나. “경주에서 중ㆍ고등학교에 다녔다. 학교 바로 옆에 분황사란 절이 있었다. 시험 좀 잘 봤으면 하는 마음에 법당에서 기도도 했다. 하루는 법당에서 나오는데 주지 스님이 불렀다. 시험기간이라 시간을 아끼자는 생각에 ‘제가 지금 바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너 어디서 왔는데?’하고 물으셨다. 도서관이요, 했더니 ‘그 전에는?’하고 물었다. ‘집이요’했더니, 그전에는? 그렇게 자꾸 답하다가 결국 ‘어머니 뱃속이요’까지 나왔다. 스님은 ‘그 전에는?’하고 물었다. 나는 말문이 꽉 막혀 버렸다.” 거기가 끝인가. “아니다. 스님은 ‘너 어디로 가니?’ 물으셨다. ‘집이요’ 했더니, 그 다음에는? 그렇게 계속 답하다가 결국 ‘죽지요’까지 갔다. 스님은 ‘그 다음에 어디로 가니?’하고 물었다. 나는 또 말문이 꽉 막혔다. “몰라요.” 그러자 스님이 벽력같이 고함을 쳤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 그래서 물었다.
법륜 스님은 중생과 붓다의 차이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주위 환경이나 습관에 의해 살려져 가는 삶을, 내가 살아가는 삶으로 전환하면 좋지 않겠나. 습관과 무의식에 의해 살려져 가는 사람을 ‘중생’이라 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주인이 되어 사는 사람을 ‘붓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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