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ADHD인가...?' 내가 처음으로 ADHD임을 의심한 건 지난 7월,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이다. 내가 원해서 갔지만 1시간 아니, 1분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도 기숙사 키, 핸드폰, 지갑 등 물건을 챙기지 않을 때가 많았다. 매일 아침마다 여러 번 들어갔다 나오기 일쑤였다. 반복되는 이...
내가 처음으로 ADHD임을 의심한 건 지난 7월,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이다. 내가 원해서 갔지만 1시간 아니, 1분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도 기숙사 키, 핸드폰, 지갑 등 물건을 챙기지 않을 때가 많았다. 매일 아침마다 여러 번 들어갔다 나오기 일쑤였다. 반복되는 이런 행동들에 나는 인터넷에 검색을 하였고, ADHD의 증상이 모두 나의 증상같이 느껴졌다.
다양한 매체에서 '성인 ADHD'를 접하였지만, ADHD가 성인까지 지속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통제 속에서 자라왔던 유아기, 청소년기에는 통제되거나 숨겨진 나의 증상을 찾지 못한 채 '성격'이라고 받아들이기 바빴다. 물론 ADHD를 자각한 지금은 성격이 아닌 ADHD의 신호였고, 유아기부터 지속되었음을 모두 알고 있다.인터넷에 질병의 증상을 검색하다 보면, 나의 증상을 그 질병의 증상에 맞춰 생각해 나도 모르게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냥 내가 검색 결과대로 내 증상을 퍼즐 조각처럼 맞추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검색을 멈추고, 나의 증상들을 노트에 하나씩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교는 달랐다. 모든 것을 나 스스로가 해야 되는 환경이다. 실제로 ADHD를 확진 받기 전까지 대학 수업과 시험에서 제대로 집중한 적이 없었다. 늘 딴짓하기에 바빴고, 시험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학교에 지각하거나 다른 날과 헷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로 인해 학업 성적이 저하되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 세 군데에 전화를 해 보았다. 모두 예약제라는 말에 나는 가장 빠른 날이 언제냐고 물었다."다음주 월요일이요","다음주 수요일이요" 최소 1주일 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다음주 월요일로 예약을 하고 진료받으러 병원에 갔다.
만약 성인이 된 이후에 집중이 되지 않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보인다면, ADHD가 아닌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나는 유아기 때부터 증상이 있었기에 ADHD로 진단받고,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고 싶어 콘서타로 약물 치료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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