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문서 유출… 어떻게 온라인에서 퍼졌나? 미 국방부의 기밀 문건 수십 건이 인터넷상에 공개된 가운데 어떻게 주요 기밀이 온라인에 유포됐는지 살펴봤다.
미 정부의 기밀 문건 수십 건이 유출돼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물론 현재로선 여러 곳에서 삭제되면서 찾기 어려워지긴 했으나, 어쩌다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떠돌게 된 것일까.확인 결과 기밀문건을 찍은 캡처본이 온라인에 처음 게시된 건 지난 3월 1일이다. 그리고 며칠 뒤 더 많은 캡처본이 유포됐다.이곳은 정치나 군사 관련 플랫폼이 아닌, 컴퓨터 게임 이용자 및 어느 필리핀 출신 유튜브 유명 인사의 팬들이 자주 찾는 채널이다.
게임 ‘마인크래프트’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디스코드 채널에서 마인크래프트 및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쟁이 짧게 벌어졌고, 이후 한 사용자가 “여기 유출된 문서 일부야”라는 글과 함께 캡처본 여러 개를 게시했다.한편 오픈소스 정보를 바탕으로 한 독립적인 탐사보도 단체 ‘벨링캣’은 일부 문서가 올해 1월 또는 그보다 더 앞서 게시됐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아니, 나 별로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 ’, ‘여기, 유출된 문서 일부야’가짜 정치 뉴스를 옹호해 포챈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게시판인 ‘/pol/’에서 어느 익명의 사용자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측 정확한 사상자 규모에 대한 논쟁 중에 게시한 것이다.친러 채널에선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줄이고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과장하는 형태로 편집한 버전의 이미지를 널리 유포했다.기밀문건을 담은 캡처본은 ‘유출된 정보로 보이는 매우 흥미로운 정보야.
극단적인 국수주의 성향의 뉴스 웹사이트 ‘레그넘’은 이러한 문서는 올봄 다가오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위한 연막작전과도 같은 의도적인 유출일 수 있다는 어느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또한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에서 토론 프로그램 ‘60분’을 진행하는 앵커 올가 스카베예바는 서방 세계는 “포탄 재고는 다 떨어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약한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러시아 국영 방송인 ‘로시야1’의 토론 프로그램 ‘60분’에선 이번 문건 유출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그러나 원본 파일을 찾기란 훨씬 더 어렵다. 원본 파일 대부분은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라진 상태다.한편 음모론과 같은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여럿 포착됐다.또 다른 이용자는 포럼에 더 많이 공유하자는 요청에 “좋은 시도였어, FBI”라며 재빨리 응답하기도 했다.이에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유출 문건을 색출해 제거하도록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그래 맞아. 당연히 인터넷상에선 무언가 완전히 삭제하기란 가능하지. 완벽하게 삭제될 거고, 숨기려고 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절대 관심이 쏠리지 않을 것”이라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