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쿠데타 니제르에 원조중단' 압박…아프리카 혼란 확대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대통령 경호실장 권수현 기자=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이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에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며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민주정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29일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장관은 브리즈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고 민주질서를 회복하지 않을 경우 니제르에 대한 미국의 재정지원과 안보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블링컨 장관은"수억달러에 이르는 니제르와의 경제·안보 파트너십은 지난 며칠간의 활동으로 중단된 민주적 통치와 헌법 질서가 계속되느냐에 달렸다"며"따라서 그러한 지원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는 그들이 즉시 되돌려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그는"니제르 국민들의 삶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우리의 중요한 지원이 명백히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니제르의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명확하게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니제르가 국제사회의 원조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수도 니아메의 상점가 등에서는 해외로부터 오는 '돈줄'이 막히고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니제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등의 활동으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한 사헬지역에서 보루 역할을 해온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서방이 손을 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1억1천만달러를 들여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와 북부 도시 아가데스에 테러단체 토벌을 위한 드론 기지를 운영하며 니제르군을 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군은 최소 1천100명이 니제르에 주둔 중이다.EU는 니제르를 아프리카에서 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파트너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역시 관계를 단절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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