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시계·보석업체 부쉐러 업계 1위 롤렉스에 회사 매각하기로 브랜드 유지·매각 규모는 비공개 명품 수요 둔화·매출 추가 하락 압박 스위스시계 ‘패닉셀’ 주가 21%급락
스위스시계 ‘패닉셀’ 주가 21%급락 3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온 스위스 명품 시계·보석 업체 부쉐러가 ‘명품 시계 점유율 1위’인 롤렉스에 매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들썩였다. 부쉐러는 130년 넘게 자리를 지켜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명품 시계 기업으로 꼽히지만, 고령인 외르크 부쉐러 회장 뒤를 이을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쉐러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경쟁사인 스위스 시계 그룹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1%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까지 흔들렸다.
비상장 회사인 두 기업은 거래 금액을 포함해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본토벨의 장-필립 버쉬 연구원은 “부쉐러의 연간 매출은 현재 운영 중인 100여곳 매장을 통틀어 약 20억 스위스프랑으로 추정되며 이에 기반하면 기업 가치가 40억 스위스프랑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합병 소식이 유럽 증시에 전해진 25일,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두 기업의 경쟁사인 스위스 시계 그룹 주가가 하루 만에 20.91%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스위스 시계 그룹 주가는 1주당 548.50 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 시계 그룹은 롤렉스를 비롯해 까르띠에와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명품 시계를 판매한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하자 스위스 시계 그룹의 브라이언 더피 최고경영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롤렉스에 관한 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부쉐러와 롤렉스의 합병은 후계 경영상의 이유이며 전략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