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한쪽에서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본 반면, 다른 쪽에서는 몇달 안에 메모리 가격이 고꾸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한쪽에서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본 반면, 다른 쪽에서는 몇달 안에 메모리 가격이 고꾸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은 일단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필두로 한 비관론자의 손을 들어줬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1% 떨어진 15만2800원에 마감했다. 비관론의 우세가 계속될지 지표별로 따져봤다.낙관론과 비관론이 갈리는 대목은 디램 가격의 하락 시점과 폭이다. 모건스탠리의 하이닉스 디램 평균판매단가 등락률 전망치는 내년 -7.7%, 2026년 -25.0%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인공지능 수요도 불투명한 만큼, 디램 가격이 내년 초부터 떨어지며 불황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반면 국내외 증권사 다수는 내년 하반기에야 가격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하이닉스의 디램 평균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에 접어드는 건 내년 4분기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를 패키징하는 대만 티에스엠시의 공격적 증설에 미뤄 보면 ‘고대역폭메모리 효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취지다.
관건은 이번에 메모리 업계가 아이티 수요 부진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자제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액은 약 19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적다. 하이닉스의 청주 증설도 내년 말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전반은 정체된 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기업들도 보수적으로 투자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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