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도토리묵 만드는 날, 웃음소리가 멈추질 않네요

이어달리기 대신 '주걱 이어 젓기', 옥정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놀아요

오늘은 전북 옥정마을 부녀회 두 번째 동아리활동으로 도토리묵 만드는 날이다. 지난달에는 콩을 갈아 체에 거르고, 콩물 끓이고 간수를 넣어가며 정성을 담아 손두부를 만들었었다. 사 먹는 두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소하고 맛있는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마을 전체 집집마다 고루 나눠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올해 두 번째 동아리 놀이마당, 재미나게 도토리묵을 만들었다.

가루와 물의 비율은 1:6, 뭉치지 않게 잘 저어서 준비한 물의 색깔이 너무 예쁘다. 부드러운 라테를 똑 닮은 도토리물 솥단지에 점화를 했다. 이제부터 쉼 없이 한 방향으로 저어줘야 한다. 응고되어 갈수록 나무주걱을 타고 전해지는 묵직한 묵의 무게, 낚시꾼의 손맛이 이런 것일 거라는 엉뚱한 상상도 해봤다. 나는 오늘도 부리나케 다른 일정을 마치고 조금 늦게 합류하여 서툰 손을 보태며 묵 쑤기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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