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작품을 로댕식으로 그렸더니 칼레의시민 가나아트센타 로댕 오창환 기자
칼레는 프랑스 북부의 도시로 바다 건너 영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중세 이후 교통과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당연히 전략적 요충지였다. 프랑스와 영국 간의 100년 전쟁 당시 프랑스 왕은 칼레를 포기했고 칼레 시민은 1년간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성을 에워싼 영국군을 더 이상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로댕은 한 명의 인물상으로 되어 있던 원래 계획을 바꾸어서 여섯 명의 군상을 만들기로 한다. 이런 착상은 한 사람의 영웅만을 찬양하는 불가침의 전통에 도전하는 것이었고, 집단이 소재가 되고 집단적 희생의 개념이 강조되는 것이었다.그런데 작업을 거의 반쯤 했을 때 공개된 초안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자신을 희생해서 시민을 살리는 초인적인 영웅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던 칼레시의회의 바람과 달리, 로댕의 초안에서 보이는 군상들은 초라하고 공포에 울부짖는,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들이었다.그러나 로댕은 작업을 계속 이어갔는데, 각 인물들의 자세를 확정짓기 위해서 진흙으로 실물 절반 크기의 나체상을 만들고, 이어서 실물 크기의 나체상을 만든 후에 의상을 갖춰 입은 조각을 완성해 갔다. 1889년 석고 모형이 완성되어서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마침내 이 조각은 중세풍의 옛 시청 앞에 지면과 같은 높이로 설치된다. 로댕은 이 조각의 복제품을 몇 개 제작하였는데 그중 하나는 백년전쟁의 당사국인 영국의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졌다. 프랑스에서는 법적으로 한 가지 주형으로 12개의 에디션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칼레의 시민' 12번째 에디션이 우리나라에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전시되고 있지는 않다을 바탕으로 썼다).그런데 평창동에 있는 가나 아트센터 야외 전시장에도 '칼레의 시민' 중 한 명의 조각이 있어서 그것을 그리려고 평창동으로 향했다. 가나 아트센터에는 문신 작가의 '개미' 등 좋은 작품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장 드 피엔느의 조각이 있다. 이 조각은 로댕이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기 전에 나신상을 제작했을 때의 작품이고 작품 뒤의 서명을 보니 1986년에 주형을 뜬 것을 가나 아트센터에서 구입한 것이다.
로댕은 역사상 최고의 조각가이지만 드로잉 작품도 많이 남겼다. 그의 드로잉 작품은 젊은 시절 습작 시기가 아니고 완숙한 경지에 이르런 노년에 그린 것이 많다. 나는 그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드로잉 작품도 너무나 좋아하는데, 장 드 피엔느를 로댕식으로 그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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